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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daily

다시 찾은 시청.. 용산 화재..

지난해 여름..
시청 앞 S화재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촛불집회의 현장을 함께 했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S화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프로젝트룸의 위치는 시청 근처..
주말 시청 주변은..
용산화재 집회로 수많은 경찰병력에 둘러쌓여 있었고..
지난해 여름을 보는 것 같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은..
연인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인가 했는데..
치열한 집회의 현장 옆에 있을 때와..
그곳을 벗어나 6개월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언론을 통해 간간히 접한 내용만으로는..
주말의 그 모습을 예상하지는 못했었다..

초록차와 연애를 하면서..
재미있는 곳.. 멋진 곳.. 예쁜 곳..
이런 곳에는 한 번도 데려가지 못한 터라..
주말을 이용해 삼청동을 찾았는데..
을지로-청계천-종로-삼청동에 이르는 길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의경.. 경찰버스..
삼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골목골목을 막아선 의경들..
연신 매연을 뿜어대는 경찰버스..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 수많은 인파들..

같은 시대.. 같은 나라.. 같은 도시..
너무나 다른 두 개의 모습이었다..

토요일 저녁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서..
용산화재..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재개발을 통해 서민이 빈민이 되어가는 과정..
재개발의 막대한 이익을 차지하는 기업과 부자들..
갈곳을 잃은 서민들의 마지막 몸부림..
대화조차 거부하는 기업, 건물주..
건물주만을 보호하는 법..

누간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경찰 하나가 죽었고"..
서민 가장 다섯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과연 이 방법밖에는 없었는지..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개발이익이 줄어들까봐.. 속도에 열을 올렸던 용산구청장..
자신들이 서민이고 빈민이면서..
일당을 받고 불법적으로 때려부수는 용역직원들..
경찰의 무선내용들..
원탁에서 짜고치는 고스톱..
이제 2년 지났는데..
앞으로 3년 후의 나라꼴은 어떨지..
3년 후에.. 과연.. 국민들은 기억하고 투표할런지..

본가 근처 동네에 재개발 소식이 있던데..
그곳은 어떨런지.. 걱정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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