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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daily

모기.. 이젠 전쟁이다..

어제 모기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고 나서..
퇴근을 하고 집에 가보니..
초록차는 모기의 공격을 받아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상태였다..

작은방에서 컴퓨터를 하는 도중에 10군데 정도 물린 것 같고..
전자모기채로 10마리 넘게 잡았다고 하는데..
내가 순찰을 돌아보니..
대략 10마리 정도가 더 있었다.. ㅠㅠ

역시 모기향 두개를 켜고..
전자모기채를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다..

벽에 기어다니는 개미를 잡다가 씽크대 타일이 떨어지고..
그 파편에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는데..
모기들이 피냄새를 맡고 달려들었나보다..
가려워 손가락을 긁다가..
앗.. 상처난 곳인데 하는 생각에 얼른 멈추었다..
그래도 일어나서 확인하는 것 까지는 귀찮아서..
그냥 계속 잠을 청했는데..
계속되는 모기들의 공격에 결국은 불을 켜고 전자모기채를 손에 들었다..

피를 한껏 빨아들인 모기들은 배가 부른지.. 잘 날지 못하고 앉아만 있었고..
다섯마리 정도를 잡았다..
손가락은 긁어서 그런지 피가 떡져있어서.. 얼른 씻고 후시딘을 발라줬다.. ㅠㅠ

모기를 전자모기채로 태우면 흔적이 거이 남지 않는데..
실수로 테두리로 압사시켰더니.. 벽지가 피범벅이 된다.. 헉..
피를 저렇게나 많이 빨았으니.. 도망도 못가고 저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바탕 혈전을 치른 후에야 다시 선잠을 잘 수 있었는데..
부엉이 아저씨의 "일어나세요~' 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자명종을 끄고..
초록차가 깰까 조심스레 움직였으나..
초록차는 내 아침밥을 챙겨주려고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왔고..
잠을 설친 때문인지.. 밥맛도 없고.. 속도 불편하고..
둘이 거실에 앉아 TV를 보며 온몸을 긁적이고 있노라니..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모기장을 구해다가 안방 창문에 테이프로 붙이는 한이 있더라도 붙여야겠고..
부엌창의 틈도 어떻게든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나와 초록차의 피를 모기들에게 줄 수는 없다..

이젠 정말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