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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daily

소매치기.. 퇴근길의 에피소드..

퇴근 무렵 걸려온 김선임님의 전화..
AFIS 케이블을 가져다 줄 사람이 있겠냐는..
오늘 일찍 퇴근할 생각을 했기에..
내가 가져다준다 하고 바삐 사무실을 나섰다..

버스는 바로 왔고..
차도 막히지 않고..
강남역 사거리까지는 순탄했다..

강남역 사거리 신호대기중..
좌회전 승합차가 버스의 사이드미러를 치고 갔다..
버스 운전기사님이 사이드미러를 조정하고 출발..

강남역 거리를 지나는데..
어떤 여자승객이 운전석쪽으로 바삐 지나갔다..
그리고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버스에 소매치기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어.. 이게 지금 실제상황인가?
영화속에서나 보던 일인데..
여기저기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이 황당한 상황을 지인들에게 알리느라 바빠진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불법유턴하던 승용차가 버스에 받혀서..
구급차 출동.. 경찰차 출동..
버스중앙차선이 완전 막혀버렸다..

버스기사님은 112에 전화를 걸어 출동을 요청하고..
한 젊은 여자 승객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내려달라고 한다..
바쁘다는 것이다.. 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문을 열어주지 못하는 것을 알텐데도 막무가내다..

버스기사님에게 자기 몸을 수색하고 내보내달라 하지만..
경찰이 오기 전엔 그건 안될 말이다..
여자승객의 몸을 남자 버스기사님이 수색한다면.. 상황이 좀 그렇지 않은가..

한참만에 경찰이 도착하고..
길가로 차를 옮긴 후에 소매치기를 당한 여자승객이 내려서 자초지정을 설명했고..
남자는 남자경찰.. 여자는 여자경찰에게 수색을 받았다..

운 좋게 일찍 수색을 받을 수 있었고..
얼른 그 자리를 나와 김선임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케이블을 전해드리고..
집에 가기 위해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그 때 까지도 수색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보니 그제야 그 버스는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갑은 찾았는지.. 범인을 잡았는지.. 궁금했지만..
다시 돌아가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

지갑 안에 현금이 많지 않았고.. 아주 중요한 물건은 없는 것 같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시간을 뺐은 것이라..
다른 승객들의 술렁임이 많이 들려왔다..

소매치기는 이미 버스에서 내렸을 수도 있는데..
설사 버스 안에 있었다고 해도..
지갑을 슬쩍 다른 곳에 버리거나 넣어두면..
범인을 잡아내는 것음 힘들 것이라 생각하니..
이러한 수색이 의미가 있나 싶었다..

지하철에서 그랬다면..
지하철 승객 모두를 수색해야 할 것인가?

내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나는 내 지갑을 간단히 포기할 것인가..
끝까지 찾으려 할 것인가..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식구들과 밥을 먹으려던 나의 계획은..
집에 늦게 도착했지만 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황당하고 짜증났지만..
지갑 간수 잘 하고.. 그런 사람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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