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00 daily

노무현 대통령님 민주주의를 경험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97년 12월 입대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전날 친구들의 거나한 환송식에 속은 아프고 몸은 힘들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들러 투표를 하고..
진주 훈련소를 향했습니다..
진주의 한 여관방 TV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IMF, 30개월의 군생활, 복학 후의 바쁜 나날들..
그리고 다음 선거.. 정말 감동적인 민주주의의 승리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투표권이 생긴 후 모든 선거에 투표를 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쁜 순간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당선 순간 이었습니다..

기득권세력의 압박에 숨쉴틈 없이 힘겨운 국정을 이어가셨겠지만..
그 5년간.. 자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민에게 자신을 한껏 낮추는 대통령님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투표권을 매번 행사하긴 했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2MB 정권이 들어서고 난 후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절단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6년도 대학교 1학년 때 집회에 참가한 이후에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습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촛불을 들고 가두행진도 해봤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할 사람은 집에 틀어박혀 그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이곳은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배운 것 같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충견이 되어 시키지 않은 일도 알아서 합니다..
정적에게는 어느 때보다 강한 공격을 합니다..

이 상황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인데..
언론은 이미 장악당한 것 같습니다..
모두 앵무새가 되어 주인에게 배운 말만 되풀이 합니다..
많은 국민이 갖는 의문점에 대해서 모두 함구합니다..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이 바뀌어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한 줄 기사도 없습니다..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명백한 경호상의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말만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다음 아고라에 들어가 글을 읽노라면..
슬프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나지만..
3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이 얘기를 나누고 공감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언론이 제대로 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언론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20년 지기 친구가 오랜만에 인사를 건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공감하려 하는 걸까?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서민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그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
믿을 수 없는 충격을 받았었는데..
친구의 인사말에 그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은 분명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님 가시는 길 편안하게 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사고조사라도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가리고 있는 언론들.. 제발 진실을 보도해주시기 바랍니다..

'#000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은.. 워크샵..  (0) 2009.07.09
자전거 또 도난당하다..  (2) 2009.07.03
5월은 가정의달..  (0) 2009.05.07
미라지 오페라미니로 포스팅하기  (0) 2009.04.06
리얼포스86 보라키캡 장착..  (0) 2009.04.02